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한인들 서둘러 부스터샷
이번 주부터 송년행사 시즌 본격… 방역 만전
“팬데믹 끝나는 줄 알고 내년은 한국 방문 계획을 잡았는데…”
“송년 모임이 열리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아공발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도 상륙했을지 모른다는 소식에 남가주 한인사회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방 정부가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미국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성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나서자(본보 11월30일자 A1면 보도) 상당수의 한인들도 서둘러 부스터샷을 맞거나 접종 예약을 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9일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권고를 강화하면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 혹은 얀센 백신을 맞은 지 2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도록 당부했다. 그래선지 CVS 등 백신접종센터들에 부스터샷 예약이 몰리고 워크-인 클리닉 행렬도 만만치 않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글로리아 이씨는 “오미크론 변이 우려 소식이 나오자마자 부스터 샷을 맞기 위해 예약을 시도했는데 쉽지 않아 무작정 워크-인 클리닉을 찾아갔다”며 “10명 정도 줄이 서 있어서 기다렸다가 접종을 하고 오니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5차 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송년행사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남가주 한인단체와 동문회들은 2년 만에 열리는 모임이 별탈 없이 진행되도록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4일(토) 정오 몬테벨로 컨트리클럽에서 송년모임을 갖는 남가주 고려대 교우회(회장 이종윤)는 올해 행사장을 야외로 결정해서 그나마 걱정을 덜하는 편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LA 한인타운 라인 호텔에서 2021 송년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연세대학교 남가주 총동문회(회장 이형숙)는 사전에 미리 백신 접종카드를 필수로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공지를 한 상황으로 당일 철저한 백신증명 확인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나지 못했던 선후배들을 만난다는 반가움으로 들떠있는 한인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서로 서로 백신 접종을 확인하며 부스터샷 접종을 권유하는 모습이다.
4일 오후 4시 허핑턴 센터(1324 Normandie Ave.)에서 새로운 한국어 교재 ‘에픽 코리안’의 출판기념회 및 제1회 문애리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은 미리 행사 예약을 받았고 당일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 강도는 이전 유행보다는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글로벌 경제가 새 변이로부터 아주 심하지 않은 정도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초기나 올해 여름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는 경제적 충격이 덜 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낮췄으나, 기존 전망치인 4.5%에서 조정폭이 크지는 않았다.
지난해 대유행 시작 후 각국 정부가 집행한 막대한 재정부양과 수요 회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상태이고,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공급망 차질 문제도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 과거 유행 때와의 차이점으로 꼽힌다.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각국 정부가 대유행 초기와 같은 전면적인 봉쇄령을 재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도 오미크론 변이의 경제 충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