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증오범죄 증가에
호신술 가르치는 단체 결성
한인 노인들 웍샵도 진행
코로나 팬데믹 여파 속에 미국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처하기 위해 노인들이 사이에서 호신술 수업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지난 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두 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처하기 위해 아시안 노인 대상 호신술을 가르치는 수업이 생기고 호신술을 배우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시안 노인 대상 증오범죄 피해가 심각해지자 올해 초 ‘시니어스 파이트 백(Seniors Fight Back)’ 단체가 만들어져 호신술 수업을 열며 많은 아시안 노인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현재까지 호신술 수업을 지역 곳곳에서 진행하며 노인들에게 기본적인 호신술 스킬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 수업에는 아시안 노인 20여명이 참석했는데, 몇 주 후 리틀사이공에서 열린 두 번째 수업에는 10배가량인 200명 이상의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단체는 이번 달 초 로렌하이츠 지역에서 열린 워크샵을 포함해 총 5번의 웍샵을 진행했다.
현재 10명의 멤버로 구성된 단체는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시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가주 내 여러 도시와 추후에는 미 전역에서 이 같은 호신술 수업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단체는 또 힐다 솔리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의 후원을 받아 지난달 5일 LA다운타운에서 MMA파이터 스콜스댕과 한국어 통역사를 초청해 호신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호신술 수업에는 100명 이상이 모였는데, 대부분의 한인 여성 노인들이였으며 파이터 스콜스댕은 이날 폭행범의 목을 잡고 엘보 스트라이크 기술을 거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날 수업에 참석한 한인 여성 김영숙(70)씨는 “요즘에는 증오범죄 피해가 두려워 한인타운으로 장을 보러갈 때 원래 타던 버스를 안 타고 택시를 타고 다닌다”며 “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호신술 수업에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리틀 도쿄에서도 노인들 사이에서 호신술 수업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리틀 도쿄 서비스 센터에서 노인활동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태권도 2단 자넷 이씨는 올해 현재까지 5번의 호신술 수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 대부분은 영어가 서툰 저소득층 한인, 일본인, 중국계 미국인 노인층으로 대부분이 여성들이라고 한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