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전 감신대 총장 임시담임 파송
장로 및 교인들 거부, 온라인예배 전환
부목사의 재정비리 의혹 고발로 담임목사가 정직 중인 아틀란타 한인교회에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가 임시 담임목사를 파송했으나 한인교회 교인들이 이를 거부하고 집단 반발에 나서 교회와 연회간 대립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북조지아연회 수 호퍼트-존슨 감독은 한인교회의 임시 담임목사로 서울의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및 총장을 역임한 김홍기(사진) 목사를 15일자로 파송했다. 김홍기 목사는 15일부터 교회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인교회 대다수 장로들과 교인들은 김홍기 목사의 파송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연회가 교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에 임시 담임을 파송하기로 약속해놓고 연회가 추천한 김홍기 목사를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당초 장로들은 UMC 감독인 지낸 C목사, UMC에서 목회하다 은퇴한 L목사와 접촉해 임시담임 의사를 타진하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C감독은 이미 다른 교회의 임시 담임을 맡고 있어 9월이 지나 부임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어 다시 L목사와 접촉하고 있는 가운데 연회가 김 목사를 서둘러 파송한 것에 교인들은 분개하고 있다.
본지와 통화한 한 교인은 “김홍기 목사 그분의 인격이나 자질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목사가 고발을 제기한 측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있어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리사가 교회가 추천하는 인사를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해놓고 일방적으로 김 목사의 선임을 통고해와 장로 및 교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교인들은 이번 주일부터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현재의 교회 상황을 설명하고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 예배를 하도록 권장한다는 것이다. 또 현장예배 시 김 목사가 강단에 서는 것을 막다가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아틀란타 한인교회 교인들 대다수는 김세환 담임목사의 조속한 복귀를 염원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떤 이들은 김세환 목사에 대한 징계는 이미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교인들이 하루 속히 연회와 전면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교인은 고발장을 제출한 쟁송의 한쪽 당사자인 김선필 목사를 존스크릭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파송한 것 자체가 보상적 성격의 조치라며 이번 사태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선필 목사가 고발한 목사 4명은 기소됐다. 기소된 목사들은 30일 내인 8월6일까지 혐의에 대한 소명서를 연회 조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협의에 의한 징계 감수 혹은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