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입양인 출신 판사가 탄생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코리 캐러웨이(43) 변호사를 북가주 뷰트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판사로 임명했다고 주지사실이 최근 발표했다.
2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온 캐러웨이 판사는 뷰트 카운티 역사상 첫 아시아계 판사라고 주지사실은 밝혔다. 캐러웨이 신임 판사는 뷰트 카운티 법원 바바라 로버츠 판사의 은퇴로 공석이 되는 자리에 20일 취임한다.
캐러웨이 판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뷰트 카운티 검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개인 로펌을 운영하다 2018년 뷰트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커미셔너로 임명돼 재직해왔다.
캐러웨이 판사는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고아원을 통해 LA에 거주하던 백인 가정에 입양됐으며, 양부모와 함께 중가주 지역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칼스테이트 치코를 나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있는 웨스턴 스테이트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캐러웨이 판사는 대학시절 올해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 대법원을 롤 모델로 삼아 법조인을 꿈꿨다고 밝혔다.
변호사가 돼 로펌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던 캐러웨이 판사는 당시 로펌 등 법조계에 백인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자신과 같은 소수계가 많지 않은 현실에 충격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 캐러웨이 판사는 “내가 학교에 재학하던 20여년 전에 비해서 현재는 법조계에도 소수계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늘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 뷰트 카운티에서 모든 주민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섬기는 판사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캐러웨이 판사는 이어 “특별히 뷰트 카운티에서 첫 아시아계 판사로 임명됨으로서 나같은 소수계 법대생들에게 기회가 확대되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캐러웨이 판사는 대학 시절에 친구로 만난 남편과 지난 2008년 결혼했으며 3주 전에 24세 된 아들을 입양했다는 특별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뷰트 카운티는 북가주 새크라멘토에서 80여 마일 북쪽에 위치해 있는 인구 24만여 명의 카운티로 오로빌과 치코에 수피리어 법원이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