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서 재배한 불법 마리화나를 동부 지역에서 밀거래하면서 각종 범죄행각을 저질러 온 아시안 갱단원들이 대거 체포,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조지메이슨 대학 한인 학생 이호성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잇다.
동부 버지니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마약거래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이 갱단에서 한인 갱 단원들도 다수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검찰은 불법 마리화나 거래를 해온 아시안 갱단 ‘레클리스 타이거스’(Reccless Tigers)의 창립자인 토니 민 리(26)와 조셉 덕현 램본(26), 영 유(24), 피터 리(23), 사샤 칼라일(26), 앤서니 탄 리(27), 상 탄 현(30) 등 7명을 공갈 협박, 살인, 납치, 마약 밀매, 돈세탁, 사법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20일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7명 중 앤서니 탄 리는 도주 중이며 나머지 6명은 체포됐다. 이 가운데 조셉 덕현과 영 유가 한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버지니아주 센터빌을 중심으로 북부 버지니아 지역 학교 등의 불법 마리화나 및 마약 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한 불법 농장에서 재배한 마리화나를 버지니아주로 들여와 판매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배급망을 확보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6년 6월 발생한 조지 메이슨 대학교 학생 이호성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레클리스 타이거즈’가 주최한 하우스 파티에 참석했던 이 씨가 갱단의 조직원 중 한 명과 말다툼을 벌이게 됐는데, 싸움으로 번져 다수의 갱 단원들로 부터 이 씨가 공격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갱단원이 이씨의 가슴 부위를 칼로 찌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사건 직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심각한 상처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후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또 이들은 지난해 재판 과정에서 조직을 배신하고 검찰에 불리한 증언을 했던 전 조직원 브랜든 화이트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6년 발생한 유명 래퍼 골드링크 대상 강도사건가 골드링크 스튜디오에 침입해 매니저를 폭행하고 수천달러 상당의 장비를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레클리스 타이거즈’는 불법 마리화나 및 마약 거래를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법원에 청구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한 조직원은 혼자서 150만 달러 어치의 마리화나를 판매했다.
또한 마약 거래를 숨기기 위해 자체 의류 브랜드까지 출시해 합법 비즈니스로 위장하기도 했다.
주요 조직원들은 베르사체 등 고가 의류와 럭셔리 차량 등을 온라인에서 뽑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