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브로커와 사업가들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LA 시의회 뇌물 스캔들과 관련 연방 검찰에 기소된 중국계 부동산 컨설턴트가 유죄를 시인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기로 해 이번 LA 시의회 뇌물 스캔들 수사는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LA타임스는 다운타운 ‘럭스시티 센터 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을 승인 받은 중국 업체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던 중국계 부동산 컨설턴트 조지 치앵(41)이 호세 후이자 시의원 등에 대한 뇌물 및 향응 제공 사실을 검찰에 시인하고 향후 이번 뇌물 스캔들 수사에 전적인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법원 자료에 따르면 치앵은 LA 연방검찰 사무실에서 연방 부패방지법(RICO Act)에 따라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했으며, 앞으로 시의회 뇌물 스캔들 수사에 협조하기도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FBI 수사관들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운타운 LA 라이브 건너편 피게로아 스트릿의 ‘럭스 시티 센터 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중국 업체를 위해 컨설턴트로 일했던 치앵은 이 재개발 프로젝트 사업승인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호세 후이자 시의원과 그의 부인 등에게 매월 페이먼트 형식으로 최소 6만6,000달러의 뇌물을 제공하고, 선거기금 모금 위원회에 10만달러 기부를 약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치앵과 중국 업체는 후이자 의원과 그 가족들의 무료 중국 여행을 주선했으며, 레이커스 경기의 고가 입장권 등을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치앵의 유죄 시인으로 이번 시의회 뇌물 스캔들과 연루된 핵심 부동산 프로젝트로 부상한 이 ‘럭스 시트 센터 호텔’ 재개발 사업은 650개 유닛 콘도 건물과 객실 300실 규모의 호텔을 신축하는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