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간호사들을 마스크와 방호복, 개인용보호구(PPE)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포감을 느끼며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재외한인간호사회(총회장 강선화·이사장 모니카 권)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주 한인 간호사들을 위해 마스크 2만5,000장을 확보해 각 지역협회를 통해 개별 배부에 나선다. 한국에서 마스크 후원자와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의 협조를 얻어 구입한 물량이다.
이번 주 한국에서 도착한 마스크 중 1만 장은 모금 캠페인으로 조성된 기금 5,000달러와 함께 우선 뉴욕간호협회로 보내진다. 그리고 나머지 마스크 1만5,000장을 LA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시카고 등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18개 지역협회를 통해 배부에 들어간다. 재외한인간호사회 산하 18개 협회들과 연계가 없어도 마스크가 절실한 한인 간호사들은 개별 연락을 취하면 이를 받을 수 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모니카 권 이사장은 “간호사 후배로부터 마스크 한 장으로 12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코로나19 전담병동 이야기를 전해듣고 밤새워 울었다”며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을 해야하는 한인 간호사들은 병원 측에 제대로 요구도 못하고 공포감 속에 묵묵히 일만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100장과 방호복 25개를 구입하는 데 약 1,100달러가 소요되는데 지금 미국 병원들의 경우 물량 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일선에 있는 간호사들에게 마스크나 개인용 보호장구 등이 제대로 배부되지 않는 현실이라고 권 이사장은 말했다.
권 이사장에 따르면 뉴욕은 물론이고 LA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등 캘리포니아주도 호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마스크 공급이 절실한 상태다. 특히 감염 예방 장비 부족은 간호사의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권 이사장은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일하게 되면 하루 5명의 감염환자들을 치료한다고 들었다.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있을텐데 장비 부족으로 인해 재사용을 해야하는 지경이면 고된 노동강도에 정신적 피로까지 쌓인다”며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현장에 투입된 새내기 간호사들은 해고될 걱정에 병가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려진 사실보다 더 열악한 현장에서 감염노출 위험 속에 일하고 있는 한인 간호사들이 직접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권 이사장은 “LA와 OC, 그리고 한인사회와 교류가 드문 지역에서 한인 간호사들이 환자케어를 위해 마스크가 필요로 할 경우 남가주 간호사협회나 제게 직접 연락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메일 OKNANURSE@gmail.com, 전화 (562)305-1129 모니카 권 이사장.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