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환자 응원 웹사이트 개발”
WHO‘ 코로나19 해커톤’ 최연소 수상
코로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절망에 빠진 환자를 응원하는 웹사이트를 개발한 한인 학생이 SF크로니클, ABC7 등 주류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최지나(17, 산호세) 산타클라라하이스쿨 학생.
2년전 희귀질환인 가시아메바각막염에 걸려 한달동안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지나 학생은 누구나 쉽게 의료진과 환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웹사이트 ‘노트 포 서포트(www.notesforsupport.org)’를 개발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글로벌 해커톤’에서 지나 학생은 이 사이트 개발로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슬랙, 틱톡, 트위터가 후원한 이 해커톤은 전세계에서 1만8,926명이 참여해 89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나 학생은 “‘노트 포 서포트’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봉사하는 의료진과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누구나 격려의 메모를 작성하고, 그 메모를 인쇄해 병원으로 보내는 것을 도와주는 웹사이트”라며 “정말 도움이 필요한 때에 누군가에게 받은 카드는 놀라운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2년전 영영 앞을 못볼 수도 있다는 불안과 외로움으로 매일 울고 있을 때 친구들로부터 카드를 받을 때마다 큰 힘을 얻었다”면서 “카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나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루 100여명이 이 웹사이트에 격려와 응원, 위로와 희망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들이 남긴 메시지는 미국 34개 병원으로 퍼져 나가 누군가에게는 살아낼 힘을, 누군가에게는 1명이라도 더 살려내려는 의지를 북돋고 있다.
지나 학생은 “함께 아파해주고,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3,000통(4월 27일 기준)의 편지를 환자와 의료진에게 전달했는데, 전세계에서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노트 포 서포트’로 지난 21일 ‘Tech Takes On COVID Hackathon’에서 2위를 수상한 지나 학생은 상금 2천달러를 스탠포드 코로나19 리서치기관에 도네이션했다. 해커톤 상금은 수상자가 원하는 기관에 도네이션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데, 지나 학생은 코로나19 치료제가 하루 빨리 개발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스탠포드를 기부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모임인 선데이 해커스(Sunday Hacks) 창립자인 지나 학생은 이스트산호세 지역 저소득층 학생 150명에게 컴퓨터 교육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 워크샵을 연기해야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미국으로 온 지나 학생은 49ers STEM 리더십 인스티튜트(SLI)의 회원이며, 앞으로도 IT 기술을 활용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