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추정 남성 한인이민사박물관 침입 범행후 도주
박물관측, “3.1절에 한인 조롱 글귀… 철저한 수사촉구”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인 추정 남성이 빵가루를 뿌리고 도주하는 이른바 ‘빵가루 테러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께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맨하탄 뉴욕한인회관내에 위치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침입해 평화의 소녀상에 빵가루를 뿌리고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박물관 방명록에 일본어로 ‘パンにハムをハサムニダ キムジョンィル’(빵에 햄을 끼웁니다 김정일)이라고 조롱하는 글귀를 남긴 뒤 소녀상에 빵가루를 뿌리고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했다.
이날 오후 늦게 사건을 인지한 박물관 측은 즉시 뉴욕시경(NYPD)에 신고해 사건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2일은 박물관 휴관일로 큐레이터가 부재 중인 상태였다.
뉴욕한인회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다른 출입자가 건물을 들어올 때 뒤따라 들어온 뒤 한차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감시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한 뒤 다시 6층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으로 향했다.
감시카메라에는 20~30대로 추정되는 아시안 남성의 모습이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성이는 모습과 6층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있다. 평화의 소녀상 방향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아 평화의 소녀상에 빵가루를 뿌리는 범행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사건이 발생한) 월요일이 박물관이 휴관하는 것을 미리알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 같다”면서 “특히 일제에 항거했던 3·1절 다음날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평화의 소녀상에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