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창업됐던 36년 역사의 해외 한인 최대 기업 ‘포에버 21’이 결국 미국 부동산 기업 컨소시엄의 손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은 미국 최대 샤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 브랜드 매니지먼트 업체 어센틱 브랜드 그룹 LCC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측이 제출한 8,100만 달러 규모의 포에버 21 인수 합의안을 지난 13일 최종 승인했다고 부동산 전문 매체 ‘더 리얼 딜’이 전했다.
이로써 포에버 21을 설립해 지난 36년 간 이끌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던 장도원 회장 부부와 딸 린다 장, 에스더 장 부사장 등 오너 가족들, 그리고 파트너인 알렉스 옥 사장 부부 등은 포에버 21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장도원 회장 등은 14일자로 포에버 21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회사를 떠날 준비를 마쳤으며, 실제 이날 직원들에게 작별을 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된 인수 계약 서류에 따르면 포에버 21을 매입한 이들 3개 그룹 컨소시엄은 매입가로 현금 8,1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포에버 21이 지금까지 갚지 못하고 있는 납품 대금 5,300만 달러를 포함한 부채의 일부를 떠안게 됐다.
컨소시엄의 인수 대상은 화장품 브랜드 라일리로즈(RileyRose)를 포함한 포에버 21의 모든 매장과 자산이다. 또 약 2만5,000명의 포에버 21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며 영업을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1980년대 초반 장도원·장진숙씨 부부가 한국에서 남가주로 이주한 뒤 설립한 포에버 21은 한때 연간 4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세계적인 패션 업체로 승승장구 했으나, 지난 수년 간 과도한 매장 확장에다 온라인 샤핑의 급성장에 밀려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해 9월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챕터 11을 선언하게 이르렀다.
장도원 회장 측은 챕터 11 신청 후에도 추가 자금을 마련해 포에버 21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고, 포에버 21은 챕터 11을 선언한 지 5개월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