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날 이사회 정족수 미달 못 열려
11개 한글학교 정부 지원금 무산 최종 확정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가 결국 해를 넘겼다. 작년 마지막날 반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학원 이사회(본보 12월31일자 보도)가 결국 개최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2019년도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에 대한 한국 정부 지원금은 무산이 확정됐다.
한국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고 이사회 측은 밝혔다. 또 다음 이사회 개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직 예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A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는 “본국에 예외 조치를 건의해가며 마지막날까지 기다렸지만 지원금 지급을 위한 선결조건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에 대한 2019년 한국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20만3,300달러는 이제 국고로 반납된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측은 지난 31일 예정됐던 한국학원 이사회에서 정부 지원금 지급 선결조건을 충족시키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 본국에 예외 조치를 건의하며 막판까지 지원금 국고 반납을 미뤄왔지만 결국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2020년 지원금도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지원금 재개를 위해 11개 한글학교 교장들은 지난달 23일 LA총영사관 측에 남가주 한국학원과 분리된 독립적인 재정 운영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제출했지만, 여전히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총영사관의 입장이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2020년 지원금 역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측은 현재로서는 남아있는 기존 이사 3명의 사퇴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나,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개별 이사들의 사퇴는 이사장 권한이나 이사회 투표로 강권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상반기 한국학원 산하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결정 이후 1년 6개월 넘게 표류해 온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는 지난해 말까지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2020년 새해 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 됐다.
다만 박형만 신임 이사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김완중 LA 총영사도 “해를 넘겼지만 조만간 반드시 정상화될 것으로 소망하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