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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세밑 온정] 김밥 할머니‘사랑의 동전’

미주한인 | | 2019-12-23 17: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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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자바시장 노점 김명순씨

정성껏 모은 잔돈 이웃돕기 성금

 

 

“기도하는 마음으로 김밥을 팔아 힘이 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겁니다”

LA 다운타운 의류상가 주변 노상에서 매일 아침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사랑의 선물함’에 기부한 한인 ‘김밥 할머니’가 성탄을 앞두고 한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년 365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봉제공장 인근을 돌아다니며 김밥을 파는 한인 할머니 김명순(72)씨가 정성스럽게 모은 동전들을 독거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선물함’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한인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김 할머니는 최근 두 달간 김밥을 팔아 모은 동전들을 비닐봉투에 담아 다운타운 샌페드로 홀세일 마트에 마련된 ‘사랑의 선물함’을 찾았다.

김 할머니는 “더 많이 기부할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며 “부디 추운 날씨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독거 노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0년째 새벽부터 자바시장과 봉제공장 인근을 돌며 김밥을 팔고 있는 김 할머니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날 김밥을 팔아 모은 동전들을 저금한다. “저금한 돈은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는 교회에 헌금을 하고, 연말이면 사랑의 선물함을 찾곤 한다”는 것이다.

[훈훈한 세밑 온정] 김밥 할머니‘사랑의 동전’
 20일 오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만난‘김밥 할머니’ 김명순(72)씨가 김밥을 팔아 모은 동전을 기부한‘사랑의 선물함’ 앞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김 할머니의 기부는 수년 전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한 여성의 자녀들에게 용돈처럼 동전을 건넸던 것이 시작이었다.

김 할머니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는 어린 남매에게 그날 김밥 팔아 번 동전들을 건넸는데 그간 인생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감이 밀려왔다”며 “나누는 행복을 깨달은 뒤 매일 아침 저금하는 재미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거리에서 김밥을 팔고 있는 김 할머니는 “겨울철이면 노숙자들이 더 걱정된다”며 “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 위해 김밥 장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줄에 5달러인 김 할머니표 김밥은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매일 아침 10시면 동이 난다.

20일 오전 9시께 다운타운 의류상가 주변 길에서 만난 김 할머니는 김밥이 아직 남아 있다며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랑의 모금함‘을 설치해 불우한 이웃들과 한인 독거노인들을 위한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영규 목사(본보 12월11일자 보도)는 “김명순 할머니께서 전해주신 돈은 금액과 상관없이 너무나 값진 돈”이라면서 “김 할머니의 기부는 저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중에는 경비원으로, 주말에는 목회를 하는 김 목사가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선물함’은 매년 1,000~1,400개 정도의 선물을 받아 1,000여명의 주민과 노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해오고 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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