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12개 한글학교에 20만3,300달러 배정
작년보다 8만달러 축소…부실운영 사태 등 영향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가 정상화를 위한 현 이사진 사퇴와 범동포 차원의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본보 22일자 보도)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주말 한국학교)들에 대한 한국 정부 지원금 배정 규모가 올해 줄어든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재외동포재단의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 지원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12개 한글학교(작년 총 교사 126명, 총 학생수 1,702명 기준)들에 대해 지난 2018년도에 28만5,610달러가 지원됐던 반면 올해는 총 20만3,300달러가 배정돼 있다. <표 참조>
현재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들에 대한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은 통상 상반기에 이뤄지지만, 현재 한국학원 분규 사태로 인해 올해는 배정만 이뤄지고 실제 지급은 현 이사진 사퇴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25일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배정금이 올해 감소한 것은 재외동포재단의 해외 한글학교 지원금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데다, 남가주 한국학원의 부실 운영 사태를 겪으면서 지원금 누수로 평가된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총영사관 측은 “재외동포재단은 당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정해진 예산을 전 세계 1,800여개 한글학교 운영비를 배정하기 위해 전년도 평가, 학생수, 교사수, 임차 현황, 집행 준수 이행 여부 등을 고려하여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학생수, 교사수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특히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들 지원금은 이사회를 거쳐 산하 한글학교로 배분되는 시스템인데 이 과정에서 지원금 누수가 발견돼 평가 절하된 점이 있다”며 “또 그동안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한글학교는 12개로 보고됐지만, 그중 ‘남가주 LA 한국아카데미 한국학교’는 남가주 한국학원 본 건물(윌셔사립초등학교)에서 여름캠프만 하던 것을 일반 주말 한글학교라고 보고한 점이 지적돼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측은 “LA 총영사관 입장에서도 관할지역 단체 지원금이 많은 것이 당연히 좋다”며 “남가주 한국학원이 곧 정상화가 될 예정인 만큼, 추가 지원금을 요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오는 27일 이사회 전체회의를 열고 범동포 비상대책위원회와의 합의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