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델한인교회 출석
UC 어바인 재학생 등
3명 사망·1명 중태
한인 밀집지인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의 피해자들이 모두 한인 대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새벽 1시46분께 어바인 지역 하버드와 유니버시티 인근 베델한인교회 앞 도로에서 머세데스 벤츠 승용차가 가로수와 충돌해 화염에 휩싸인 사고로 이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피해자들이 모두 UC 어바인 등에 재학하고 있는 한인 대학생들도 밝혀졌다.
특히 이들 대학생 4명은 모두 사고 현장 바로 옆의 베델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지역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4일 어바인 경찰과 오렌지카운티 검시국 및 현지 한인사회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요섭(18) 군과 석기욱 군, 그리고 한국에서 온 유학생 1명으로, 전 군은 올해 UC 어바인에 입학한 신입생이며, 석 군과 한인 유학생도 UC 어바인 재학생으로 나타났다. 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는 강민규 군으로, 그는 어바인 밸리 칼리지 학생으로 알려졌다.
베델한인교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지난 21일 밤 목요 영어예배(EM)를 마친 후 같은 차량에 탑승해 교회를 떠났다가 다음날 새벽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21일 밤 영어예배는 9시30분에 마쳤다”며 “교회에 늦게까지 남아있던 이들 이 야식을 먹으러 나갔던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이들이 탑승한 빨간색 머세데스 벤츠 승용차는 이 교회 주차장 입구의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탑승자 모두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이들이 탄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인은 “사고 당일이 강민규 군의 생일이었다”고 말해, 이들이 밤 늦게 강 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참변 소식이 알려지자 베델한인교회는 23일 전교인들이 모여 이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졌으며, 24일 예정됐던 추수감사절 행사도 취소한 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전 교인이 이들을 애도했다.
특히 숨진 석 군과 중태에 빠진 강 군은 각각 이 교회의 오랜 신자인 석모 집사와 강모 권사의 아들로 알려져 교인들의 슬픔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측은 숨진 한인 대학생 3명 중 18세 전요섭군의 신원만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두 학생에 대해서는 각각 20세, 21세 남성이라고만 밝혔다. 또 어바인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현재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날 사고의 원인은 아직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날 사고가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 사고 당시 차량을 누가 운전했는 지는 현재 조사 중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조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