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칼럼] 팬데믹과 성형 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14 10:10:50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한국 TV를 보다보면 헷갈릴 때가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그 얼굴이 그 얼굴 같아서 구분이 안 되는 것이다. 낯익지 않은 신인들의 경우 특히 알아보기가 힘들다.

 

엄연히 부모가 다른 이들이 모두 비슷한 얼굴을 갖게 된 것은 비밀이 아니다. 미용성형이라는 의술 덕분이다. 한국은 인구대비 성형외과의사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한국이 성형대국이라는 사실은 강남에 가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성형외과 병원 선전이 도배를 하고 있고, 거리를 걷다보면 빌딩이 통째로 성형외과인 병원들이 줄을 잇는다. 연예인들뿐 아니라 거리에서 지나치는 젊은 여성들도 얼굴이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 한 성형수술은 역사가 길다. 기원 전 고대인도에서는 죄인들에게 코를 자르는 형벌이 내려졌다고 한다. 얼굴의 중심인 코가 없으면 평생 죄인으로 낙인찍힌 채 살아야 했다. 이들을 위해 이마의 피부를 잘라내 코를 만들어준 것이 성형수술의 기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 천년 성형은 선천적 후천적 변형을 교정해주는 의술로 발전해왔다. 성형이 지금처럼 대중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1차 대전이었다.

 

1차 대전은 이전의 전쟁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참호를 파고 병사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싸웠다. 그로 인한 결과는 부상의 부위로 나타났다. 다리나 허리 등 하체 부상은 적고 머리나 얼굴 부위를 다친 안면부상 환자들이 수없이 발생했다.

 

얼굴이 찢겨나가거나 화상으로 일그러진 참전용사들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우선 흉한 모습을 최대한 정상으로 복원시켜야 했다. 그때 구원의 손길이 되어준 것이 성형외과 의사들이었다.

 

여기에 ‘미용’이 끼어든 것은 100년 쯤 전. 정상인 사람이 좀 더 예뻐 보이려고 멀쩡한 얼굴이나 몸을 성형하는 미용성형 문화가 시작되었다. 외모지상주의의 출현이다.

 

이와 관련 ‘비너스 시샘: 미용성형수술의 역사’라는 책을 쓴 엘리자베스 하이켄은 1921년 가을을 주목한다. 그해 8월 미국 성형외과학회의 전신이 결성되고, 9월 제1회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가 개최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팬데믹이 미국에 미용성형 붐을 몰고 왔다. 베벌리힐스의 한 유명 성형외과의사는 앞으로 1년 수술 예약이 꽉 찼다고 하는 데 이것이 그만의 일이 아니다. 미용성형 받으려면 보통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미용성형에 불을 붙인 것은 줌이었다. 대면 미팅을 할 수 없어 줌 미팅을 하다 보니 얼굴이 너무 부각되는 것이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얼굴의 주름살이며 잡티가 마구 확대돼 보이자 미용성형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김에 피부도 탱탱하게 하고 눈도, 코도, 얼굴윤곽도 조금씩 손보는 여성 그리고 남성들이 늘어났다.

 

이어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천혜의 기회가 주목을 받았다. 지방흡입술로 뱃살을 빼고, 처진 엉덩이를 탄력 있게 올려주며, 가슴을 풍만하게 만드는 등의 수술을 하려면 상당한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휴가를 내야 가능한 프로젝트인데 팬데믹 기간에는 집에서 일을 하니 그 문제가 해결된 것이었다. 휴가여행을 할 수 없어 돈도 굳었으니 ‘이때다’ 하며 성형외과로 향하는 사람들, 특히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제 마스크 없이 만나는 새로운 시대에 멋진 새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은 욕망이다. 서로 얼굴은 알아볼 정도여야 할 텐데.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집 일부를 세놓을 때 꼭 확인해야 할 주택보험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집값과 생활비가 오르면서 집의 일부를 임대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자녀가 독립한 후 남는 방을 세놓기도 하고, 지하(Basement)를 개조해 임

[애틀랜타 칼럼] 미래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용희 목사 “행복이 깃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사람아.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대체 무엇이냐. 오늘 나는 충실한 사람을 누렸도다. 평화로운 마음으

[법률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 “관공서가 쉬니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행복한 아침] 익숙해짐의 양면성

김 정자(시인 수필가)    운전이 필수인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출근길이면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건 다음 Seat Belt 장착을 하고 rearview mirro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