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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짐 레이니 대사님, 전생에 한국인이셨나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03 14:14:12

박경자,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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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짐 레이너 대사님 부부에게 ‘한국인이 드리는’ ‘최고의  어버이상’을  ‘나라 사랑 어머니회’에서  드렸다.

한인교회에서  대사님 부부께 한국인을 대표해서 ‘최고의 어버이 상’을 드리던 날, 난 대사님 부부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 전통 한복을 즐겨 입으시고 오랜 세월 도를 닦으신, 정 많은  한국의 큰 어른이란  생각이 들었다.

“순두부를 좋아해요.” 정확한 발음, 한국말로 음식을 주문하신다. 매운 깍두기 국물까지 떠 드시면서 한국음식이 최고라 웃으시는 순수한 한국통, 대사님은 틀림없이 전쟁에는 한국분이었음에 틀림없다.

애틀랜타에 오래 산 한국인들은 레이니 대사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대사님은 2019년 ‘세계 평화상’을 받으셨다.

애틀랜타에서는 지미 카터 대통령과 두 분이 ‘세계 평화상’을 받으셨다. 주한미대사님을 역임하셨고  에모리 대학 4선 총장님으로 계시면서 에모리 대학을 명문대학으로 이끌어 내신  레이니 대사님, 미국에서는 여느 대통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신 큰 어른이시다.

이 봄, 부인이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시는 아픔, 구순이 넘으신 대사님께 생전에 다시 한번 대사님 내외분께 한국인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

모든것을 깊고 넓게 이해하시고  도를 통하신 듯한 동양 철학자 그 인자한 대사님을  세계 평화상 식에서 뵙고 세월의 무상함에 가슴이 저려왔다.

40여 년을 대사님 내외분과 에모리 대학에서 함께 했던 그 시절, 교회에서도 연로하신 어머니를 부부 가운데  모시고 예배를 보셨다.

다 떨어진 와이셔츠 소매, 털털 거린 자동차를 타고  다니신 대사님 소박한 삶을 보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어진 부모님을 모시듯 내 생애 대사님 내외분은 큰 힘이 되신 어른이셨다. 

레이니 대사님은 1947년 에일대학 시절 학도병으로 피비린내나는  한국 전쟁에 부름을 받고 피비린내나는  전쟁터에서 남과 북, 형과 아우가 총부리를 겨누고 죽어가는 민족 상잔의 아픔, 거리마다 벼려진  어린아이들의 시체, 폐허가 된 땅에서 엎드려 기도를 드렸다. 

“신이여, 당신은 살아 계십니까”  땅에 엎드려 기도하던 청년 짐 레이니 는 그때, 그의 인생에 새로운 눈을 뜬다. 

‘NOT FOR SELF’ ‘나도  저들과 함께 죽을 수 있다’ ‘나 자신 만을 위해서는 살 수 없다’ 

젊은 짐 레이너의 가슴은 뜨거운 휴머니즘 사랑으로 불탔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전공을 신학으로 바꾸고  다시 한국 전쟁에 선교사로 일하셨다. 1959년  1964년까지 연세대에서 가르치셨고 클린턴 대통령 때 1993년 주한미대사를 역임하셨다. 북한의 핵 문제를  카터 대통령과 대책위원장을 맡으시기도했다. 두 딸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고아를 입양해서 기르셨고 ‘정신대 황금주 할머니의 에모리 화이트홀 증언’때는 부부가 맨 앞줄에 앉아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애틀랜타 한인들 행사에도 끊임없는 사랑을 베푸신 대사님 내외 분을 우리 한국인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대사님께서 ‘세계평화상’을 받으시던 날 나의 부족한 그림 ‘천년의 사랑’ 매화를 대사님께 드렸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대사님 내외를 모시고 한국인들의 잔치에 모시고 좋아하신 김치, 순두부를 드시는 그 인자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대사님! 그 사랑의 빚을 우리 한국인은 어떻게 갚을까요?” 세계 평화를 위해 몸 바치신  그 사랑의 빛이 세계인의 가슴에 애틀랜타 한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존경하는  어버이로 우리 가슴에 새기렵 니다.

대사님, 남은 날 더 건강하시고 온 인류의 가슴에 사랑으로 뜨겁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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