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행복할 권리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동등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소득에따라 조금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UC 어바인 심리학과 연구팀이 최근 의학 저널 ‘감정’(Emotion)에발표한 보고서를 온라인매체 ‘트리뷴 뉴스 서비스’(Tribune News Service)가 인용해 보도한 바에따르면 부자들의 경우 주로 ‘나’(자신)를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반면 일반인들은 ‘남’과의 관계속에서 행복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행복을 느끼는 방법만 다를 뿐이지 부자라고 해서 더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UC어바인의 폴 피프와 제이크 모스코위츠 연구팀은 소득에따른 사회적 계층이 행복감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전국 50개주에서 인종, 국적, 소득별로 각 계층을 대변하는 약 1,519명을 모집, 각자의 소득 수준과 감정 상태를 질문하는 방식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행복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7가지의 감정 상태를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한 뒤 대상자들에게 각자 동의하는 정도를 1점부터 7점까지의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연구팀이 행복도를 대변한다고 가정한 7가지 감정 상태는 ‘재미’(Amusement), ‘경외감’(Awe), ‘동정심’(Compassion), ‘만족감’(Contentment), ‘열정’(Enthusiasm), ‘사랑’(Love), ‘자부심’(Pride) 등이다.
조사 결과 부자들은 자부심을 표현한 ‘나를 존경하는 사람을 알게 돼 기분이 좋다’, 만족감을 함축한 ‘나는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만족감을 자주 느낀다’, 재미를 대변한 ‘내 인생의 많은 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등의 문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반면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동점심을 뜻하는 ‘남을 도우니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랑을 대변한 ‘나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깊다’, ‘나는 종종 경외감을 느낀다’ 등의 문장에 더 많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또는 환경적 위협으로부터 영향을 적게 받기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염려보다는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나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범죄 등 사회적 위협에 취약하기때문에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다. 결국 저소득층은 부자에비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필수적 요인으로 자기 자신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행복감을 찾으려고 할 때가 많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부자나 일반인이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한 감정은 유일하게 ‘열정’뿐이었다. 열정을 의미한 ‘내 목표를 추구할 때 큰 재미를 느낀다’라는 문장에 두 계층 모두 높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부와 행복도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며 “다만 부의 정도에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부자의 경우 자신의 성취, 업적, 지위 등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반면 일반인들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 등에서 행복감을 찾는 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준 최 객원기자>
청소, 요리와 같은 집안 일을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시킬 때 스트레스가 낮아져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