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꿈’ 테일러 김 양
한인간호사협 모금 운동
“희망 잃지 않도록 지원”
독립기념일 불법 폭죽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인 풀러튼 한인 학생 테일러 김 양(본보 7월19일자 A1면 보도)을 돕기 위해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회장 세라 고·이하 한인간호사협회)가 나섰다.
김 양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을 모으고 있는 간호사 협회는 내달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간호사를 꿈꿨던 테일러 김 양은 현재 학업에 복귀하지 못한 채, 외상이 심한 왼쪽 눈의 3차 수술을 마치고 또다시 이어질 다음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간호사협회는 독립기념일 불법 폭죽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은 한인 테일러 김 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18세의 김 양은 지난 7월4일 가족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에 참석해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던 중 누군가가 쏜 불법 폭죽에 눈을 맞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 양은 왼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으며 오른쪽 눈도 손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김 양은 한 달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호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인간호사협회 세라 고 회장은 “한국일보를 통해 김 양의 소식을 접한 후 회원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이어 “같은 한인으로서, 또 간호사로서 테일러 학생이 좌절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테일러 학생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인간호사협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함께하길 희망 한다”고 전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현재 테일러 학생을 돕기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고 회장이 이번에 발간한 ‘미국 전문간호사 완전정복’ 책자의 수익금도 모두 테일러 학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고 회장은 “당초 이번 달에 성금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고액의 수술비를 감당해야 하는 테일러 학생을 위해 좀 더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일러 학생을 돕길 희망하는 한인 간호사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테일러 김 양은 시력을 잃은 왼쪽 눈의 3차 수술을 마치고 4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양의 어머니 제인 김 씨에 따르면 현재 김 양은 시력 회복이 아닌 외과적 부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을 받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시력을 잃은 왼쪽 안구와 눈꺼풀의 외상이 심해 3차 수술이 끝난 지금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부상이 덜한 오른쪽 눈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양의 부모님은 딸을 돌보기 위해 생업을 뒤로한 채 병 간호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인 김씨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며 테일러가 많이 힘들어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딛고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테일러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된다”며 “한인간호사협회와 고펀드미(www.gofundme.com/f/help-taylor-save-her-eye-vision)를 통해 도와주신 많은 한인 분들, 그리고 테일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