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어렵다. 존경심을 돈, 권력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오직 진심이 바탕이 된 따뜻한 배려의 인품과 자기희생에 의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 받는 이는 아브라함 링컨이다. 링컨처럼 고생을 많이 한 사람도 드물다. 그가 스무 살이 되기까지 손에서 도끼자루를 놓지 않았다. 직업만 하더라도 뱃사공, 농부, 노동 품팔이, 장사꾼, 근인, 우편 직원, 측량사, 변호사, 주 의원, 상원위원,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렇지만 학교에 다닌 것은 모두 합쳐도 1년이 채 못된다.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독학으로 웅변가가 되었다.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땀과 노력의 역사였다.
이런 그가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일 때 종종 다친 병사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하였다. 링컨은 병사의 침상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겠소?
그 병사는 링컨 대통령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간신히 이렇게 속삭였다. “저의 어머니께 편지 한 통만 써주시겠어요?” 펜과 종이가 준비되자 대통령은 적어 내려갔다.
“보고 싶은 어머니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하던 중에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래도 회복되지 못할 것 같군요. 제가 먼저 떠나더라도 저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동생 존과 메리에게 저 대신 입을 맞춰 주시고,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축복해 주시기를 빌겠어요” 병사는 기력이 없어서 더 말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링컨은 젊은이 대신 편지 끝에 서명하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위하여 링컨대통령이 편지를 대필해 주었습니다.”
젊은 병사는 그 편지를 자기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마침내 편지를 대신 써준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고 깜짝 놀랐다. 병사가 물었다. 당신이 정말로 대통령이신가요? 링컨은 조용히 대답했다.
“그렇소 내가 대통령이요” 그런 다음 링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는가를 물었다.
병사가 말했다. “제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편안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키가 크고 수척한 링컨 대통령은 청년의 손을 잡고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그에게 따뜻한 용기 있는 말들을 조용히 들려주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 병사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거기다가 대통령이 직접 환자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도와주며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최후의 순간까지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인간적인 모습은 정말 훈훈한 일이며 정말로 존경을 받게 한다. 읽을수록 감동을 주며 눈시울마저 젖어오니 어찌하랴!
<임형빈 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