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61% vs 트럼프 34%
경합주 7곳 중 5곳서 우세
오늘 민주 전당대회 개막
바이든 첫날 지지연설 나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대관식이 될 2024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의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종별로 아시안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더욱 높았다.
UC버클리 정부학연구소(IGS)가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주 유권자 59%가 해리스, 34%가 트럼프를 각각 지지했다. 미정은 7%였다. 특히 인종별로 아시안은 해리스 61%, 트럼프 34%, 미정 5%로, 해리스 지지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백인은 59%, 38%, 3%, 라티노는 58%, 34%, 8% 등이었고, 흑인은 74%, 15%, 1%로 해리스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11일까지 3,765명의 가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령층 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해리스가 앞선 가운데, 18세~29세 그룹에서 해리스 73%, 트럼프 22%로 가장 두드러졌다. 유색인종 여성이라는 특성이 해리스에게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가주 유권자 중 51%가 유리, 15%가 불리, 34% 의견없음을 각각 선택했다. 인종별로 아시안 유권자의 경우 유리 55%, 불리 20%, 의견없음 25%로 집계됐다.
또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미국 대선 예측에서 해리스가 대선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를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실버의 자체 대선 모델인 ‘실버 불레틴’은 전날 해리스의 전국적 지지율은 46.7%로, 트럼프의 지지율 44.3%보다 2.4%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경합주 중 5곳에서 앞섰다.
펜실베니아에서 해리스(46.6%)는 트럼프(44.7%)보다 거의 2%포인트 앞섰고, 위스콘신(47.3% 대 44.1%)에서는 3.2%포인트 우세했다. 미시간(46.0% 대 43.1%)에서는 해리스가 거의 3%포인트 앞서 나갔고, 애리조나(45.2%대 44.0%)와 네바다(45% 대 44.3%)에서는 1%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에 더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1,975명)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는 49%, 트럼프는 45%의 지지를 각각 기록했다. 해리스는 제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 47%를 기록, 44%를 기록한 트럼프를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5%를 기록했다.
해리스의 이런 우위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 있으며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4.5%)보다 적다고 WP는 보도했다.
전체 응답자의 44%는 이번 대선이 해리스와 트럼프 간 선택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7월 조사에서 22%만 바이든과 트럼프 간 대결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월에는 50%가 바이든을 상대로 한 대선 대결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해리스로 경쟁자가 바뀐 뒤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48%만 같은 응답을 했다.
부통령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에서도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앞섰다. 월즈 주지사에 대해서는 39%가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밴스 의원에 대해서는 32%만 같은 답변을 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7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20%만 대선 대결 구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0%가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대관식이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19일 전대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