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 식탁에 오르는 주요 농산물 중 하나인 멕시코산 아보카도에 대해 미국 당국이 수입 검사를 일시 중단했다.
미 농무부(USDA)는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재배하는 아보카도에 대한 수입 검사 절차를 한시적으로 멈추기로 했다고 미초아칸 주지사가 18일 밝혔다.
알프레도 라미레스 베도야 주지사는 이날 오전 멕시코 유명 라디오 방송 중 하나인 라디오포르물라 인터뷰에서 "멕시코 아보카도 자체나 관련 산업의 문제가 아닌, 보안 문제로 관련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는 미초아칸주 다른 수출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은 지난 14일께 미초아칸 아란사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 수입 안전 검사관 2명 위협 사태와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인 멕시코 미초아칸에는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돈을 갈취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국 단위 갱단이 수시로 폭력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일부 농민단체는 자경단 성격의 조직을 만들어 무력 방어에 나서기도 한다.
미초아칸 주지사는 최근 위협을 당한 미국 검사관들이 "멕시코 국적"이라고 밝히면서, "당시 위험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멕시코 주재 대사를 비롯한 미국 측 관계자들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며 "(미 농무부에서) 이른 시간 안에 수입 검사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자국에서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미국은 아보카도 수입 전 미국 농작물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질병을 옮기지 않을지 멕시코 현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2022년에도 검사관에 대한 위협적인 메시지를 문제 삼아 약 일주일간 수입 검사를 중단한 바 있다.
초록색 껍질에서 착안해 '녹색 금'이라고도 불리는 멕시코 아보카도는 절반 이상 미국으로 수출된다. 현지 언론에서 추산한 미초아칸 아보카도 수출액은 연간 35억 달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