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 콤보 11.44불로
임금 상승 따라 소폭 올려
다 른 업체들은 10~15% ↑
지난 4월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16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돼 맥도널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체인 레스토랑들이 메뉴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가격유지 정책을 고수하던 ‘인 앤 아웃(In-N-Out)이 결국 메뉴가격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햄버거 체인점인 인 앤 아웃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있는 모든 매장의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고 KTVU 방송 등이 전했다. 인 앤 아웃 측은 “4월1일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렸다”며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인 앤 아웃의 린시 스나이더 사장은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근로자 최저임금법을 시행해 운영의 어려움은 있지만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스나이더 사장은 “회의를 거치며 가격을 많이 올릴 수는 없다고 결론 냈다”며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지난 두 달간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버티지 못하고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스나이더 사장은 “고객들을 생각해야 할 의무를 느꼈다”며 “고객들을 위해 가격을 최소한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인 앤 아웃은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가 메뉴 가격을 10~15% 이상 올린 것과는 다르게 소폭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폭은 버거 한 개에 25센트, 음료 한 잔에 5센트가 인상됐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5% 미만이다. 결과적으로 인 앤 아웃에서 더블더블 콤보를 시킬 경우 작년보다 76센트가 오른 11달러44센트, 치즈버거 세트의 경우 9달러47센트, 일반 햄버거 세트는 8달러92센트를 내야한다. 또 KTVU에 따르면 인 앤 아웃의 초임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시간당 22~23달러 사이로 최저임금인 20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 인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인 앤 아웃에서 2명이 20달러를 넘게 써야 한다는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