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위 해외 기업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 주식시장 대신에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전체 공모금 172억달러를 기준으로 39%가 해외 기업이었다. 나머지 61%만 미국 기업이었다. 1위 기업은 버뮤다의 크루즈업체 바이킹 홀딩스, 2위는 핀란드의 아머 스포츠, 3위는 카자흐스탄의 핀테크업체 카스피.KZ JSC로 모두 해외 기업이었다.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상장업체는 웨이스타홀딩스로 기업공개 규모는 전체 4위인 10억4,000만달러다.
뉴욕 증시의 해외 기업 상장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도 작년에 런던 대신 뉴욕 거래소를 택해 52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다.
이런 추세는 미국 시장이 기업의 주식 가치를 더 높게 인정해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의 기업 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 미래수익 대비 주가가 미국 시장은 평균 20.6배로, 유럽의 12.8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2.6배보다 높았다.
뉴욕 증시는 또 특정 기업을 전문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원하는 기업들에 인기가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글로벌 기업이 뉴욕 증시를 선택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나뱅크는 20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