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집에2’ 슈나이더
할리웃의 유명 배우 겸 코미디언 롭 슈나이더가 워싱턴의 정치권 행사 무대에서 한국을 ‘사창굴’에 비유하는 등 한국과 아시안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 워싱턴 DC에서 상원워킹그룹(SWG)이 주최한 행사에서 롭 슈나이더의 30분짜리 공연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10분 만에 중단됐다.
슈나이더가 무대에 올랐는데 예정된 30분을 다 채우지 못했다. 매체는 “선정적이고 적합하지 못한 농담이 이어지자 주최 측이 이를 중단시켰다”며 “한국 사창굴(Korean Whore-houses) 등 아시아인을 겨냥한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는 연방 상원의원들과 보좌관 등을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해 있었는데, 미시시피주가 지역구인 신디 하이드-스미스 연방상원의원은 슈나이더의 발언에 큰 불쾌감을 표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정치권에선 통상 만찬 행사 때 코미디언이나 배우 등이 무대에 올라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중도 퇴장한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슈나이더의 무대는 역겹고 저속했다.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떠난 것”이라고 했다.
SWG는 다음날 참석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SWG는 “슈나이더가 깔끔한 무대를 구두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았다”며 “어젯밤 일은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제는 슈나이더의 이같은 발언을 포함한 스탠드업 코미디가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농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논란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뒤늦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당시 농담이) 3개월 반이 지났는데 지금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