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직장 다녀도 매년 치솟는 의료보험료 부담에 ‘헉’

미국뉴스 | 경제 | 2024-04-09 08:59:30

매년 치솟는, 의료보험료 부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매달 수백~천달러 넘게 내야

배우자·자녀 있으면 더 높아

 

 

미국 대형 보험사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숨겨진 수수료 체계를 통해 환자에게 과도한 진료비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들은 데이터 분석업체 ‘멀티플랜’(MultiPlan)과의 외주 계약을 통해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진료비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수수료 체계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의료비를 지원하는 직장보험 가입자가 많다. 대기업들은 자체기금을 통해 직원의 의료비를 지원하되 행정 처리는 일반적으로 보험사에 맡긴다.

사전에 계약된 지정(In network) 의료진이 아닌 비지정(Out of network) 의료진으로부터 불가피하게 진료받은 경우 고용주는 의료진이 청구한 비용 중 얼마를 부담해야 할지를 일일이 산정해야 한다.

멀티플랜은 이때 고용주가 부담할 적정한 진료비 비중을 산정해 보험사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데이터 분석업체다.

유나이티드 헬스, 시그나, 애트나 등 미국의 대형 보험사들이 멀티플랜과 계약을 맺고 있다.

문제는 고용주가 부담하는 진료비 비중을 줄일수록 멀티플랜과 보험사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커지는 식으로 설계된 숨겨진 유인 체계에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예를 들면 의사가 1,000달러를 청구했을 때 멀티플랜이 고용주 부담액을 200달러로 산정했다면 보험사는 차액(800달러)의 35%인 280달러를 수수료 명목으로 고용주로부터 받는 구조다. 또한 멀티플랜은 보험사로부터 차액의 7%인 56달러를 받는다.

진료비 1,000달러 중 고용주 부담액 200달러를 제외한 800달러는 환자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멀티플랜 입장에서는 비지정 의료진 진료비에 대한 환자 부담을 키울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미국에서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많게는 1만달러가 넘는 예상치 못한 ‘깜짝 진료비 청구서’(Surprise billing)를 받는 사례의 이면에는 의료진의 과도한 비용 청구 등 다양한 원인 외에 이런 숨겨진 수수료 체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깜짝 진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2022년부터 ‘노 서프라이즈법’(NSA)을 시행했지만 멀티플랜과 관련한 직장 건강보험 청구에서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은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특히 정신건강 관련 진료나 중독 치료 등 분야에서는 상당수 의료서비스가 비지정 진료인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이유로 환자 부담이 커지면서 진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NYT는 소개했다.

보험사와 멀티플랜이 챙긴 수수료 수입이 의료기관에 돌아간 돈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

NYT가 확보한 한 재판기록에 따르면 미 보험사 시그나는 8건의 중독치료와 관련해 고용주로부터 447만달러의 행정 수수료를 받았고, 멀티플랜도 이와 관련해 122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정작 중독치료시설에 돌아간 진료비는 256만달러에 불과했다.

NYT는 멀티플랜이 2006년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넘어간 뒤 공격적인 사업 방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멀티플랜 측은 NYT에 “수용가능성과 효율성, 공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잘 알려지고 널리 인정받는 솔루션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직장인들은 회사로부터 의료보험을 제공받아도 본인들이 부담해야하는 보험료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본인과 아내 보험료로만 매달 600달러를 넘게 부담하고 있는데 매년 100달러 정도 본인 부담금이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아내와 자녀가 직장보험 혜택을 받는 또 다른 직장인의 경우 본인 부담금은 1,0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직장인들은 월급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이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직장보험 부담료로 인해 월급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 의료보험을 탈퇴하거나 부양가족을 오바마케어 등 더 저렴한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보험사들이 숨겨진 수수료로 직장보험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직장인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보험료로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다.<사진=Shutterstock>
대형 보험사들이 숨겨진 수수료로 직장보험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직장인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보험료로 재정적 고통을 받고 있다.<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한인타운 동정〉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5 신년 음악회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1일 오후 5시, 오로라 극장에서 2025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서는 박평강 지휘자의 지휘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한때 애틀랜타 1위 영화관 문 닫았다

2003년 수익 1위 24개 스크린 영화관팬데믹 이후 관객 수 심각하게 감소해 한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익 1위를 기록했던 챔블리 I-85 인근에 소재한 리갈 할리우드 24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2.5달러 때문에··· 버스기사 총격 살해

버스요금 시비 끝···10대 3명 체포운전기사 유족 “슬픔 넘어 분노감”  3명의 10대가 버스요금 시비 끝에 40대 버스운전기사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마타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해리스 지지 던컨, 공화당서 제명

조지아 공화당 공식 결정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던 공화당 제프 던컨<사진> 전 부지사가 결국 당에서 제명당했다.조지아 공화당은 6일 던컨 전

‘진짜 선행 천사’ 신민아 201명 화상환자 지원 ‘10년간 10억 기부’
‘진짜 선행 천사’ 신민아 201명 화상환자 지원 ‘10년간 10억 기부’

배우 신민아 /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민아가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7일(한국시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민아는 지난 연말에도 한림화상재단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Harvard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Harvard University 입학 준비 가이드

이 컬럼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인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미국 명문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글입니다. 실제 통계와 정보는 해마

트럼프 ‘마가노믹스’…성장에 악영향
트럼프 ‘마가노믹스’…성장에 악영향

경제학자들 설문조사‘미국 우선주의’악재물가 재악화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마가노믹스’ 정책이 미국을 비롯, 전 세계의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호프, 개인 체킹계좌 프로모션 실시
호프, 개인 체킹계좌 프로모션 실시

무료 체크북·수수료 면제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   ‘미국 내 최대 한인은행’을 넘어, ‘대표적인 아시안 뱅크’로 자리잡은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2025년을 맞이하여 한

뉴욕 방문시 ‘혼잡통행료’ 주의
뉴욕 방문시 ‘혼잡통행료’ 주의

5일부터 전격 시행 돌입맨해튼 도심 차량진입시승용차 주간요금‘9달러’주민 불만·소송 줄이어   뉴욕시 맨해튼 도심부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가 5일 시작됐다. AP통

한국계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한국계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퇴임 골드버그 후임으로 정식대사 미셸 박 등 물망 바이든 행정부는 필립 골드버그 현 주한미국대사의 퇴직에 따라 한국계인 조셉 윤(71)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시 대리대사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