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발언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디어 세계

지역뉴스 | | 2024-03-27 13:02:47

발언대,채수호,자유기고가,미디어세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GPS 내비게이션, 공중부양 자동차.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 등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여러 가지 꿈같은 이야기들이 이제 당연한 현실이자 일상이 되고 있다.

눈부시게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두드러지다.

20세기 말까지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 이른바 전통적인 대중매체들은 뉴스나 예능, 스포츠 등 콘텐츠의 제작을 독점하고 있었다. 일반 대중들은 매스미디어가 제작해서 일방적으로 내보낸 콘텐츠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 즉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던 것이다.

대중매체들은 1980년대까지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렸다. 탄탄한 독자수와 시청자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구독료 수입과 넘쳐나는 광고료 수입으로 유력 미디어들은 경제력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전성기는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작스럽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923년 뉴욕에서 창간되어 100여년 간 시사주간지의 최고봉으로 명성을 날리던 타임지가 2020년 3월부터는 보름에 한 번씩 나오는 격주간지로 전환되었다. 경영난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뉴스룸 기자 수도 대폭 감원하고 페이지수도 대폭 축소되었다. 

타임지에 필적할 만하던 뉴스위크지는 상황이 더 나빠져서 소유주이던 워싱턴 포스트가 2010년 8월 시드니 하맨이라는 억만장자에게 모든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 1달러에 매각하였다.

일간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뉴욕타임즈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캘리포니아 최고의 신문인 LA 타임즈는 생명공학 재벌인 패트릭 순시옹에게 팔려나갔고 매사추세츠 최고의 권위지인 보스턴글로브도 억만장자 존 헬리에게 팔렸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인터넷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한 뉴욕 타임즈는 오히려 독자수를 1,000만 명으로 늘리면서 독립 언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TV 시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이 만든 영상물이나 창작콘텐츠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다. 이를테면 수많은 개인방송국들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보니 TV 시청시간은 크게 줄어들고 소셜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양방향 미디어 시대의 개막과 개인 미디어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고 미디어 권력의 집중화를 막는 순기능도 있지만 반면에 가짜뉴스의 범람, 유해 콘텐츠의 창궐, 조직적인 여론 조작 시도 등 문제점도 안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고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에 휘둘리지 않는 분별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채수호 자유기고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