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부터 뇌졸중까지
전 세계 인구의 38%에 달하는 30억명 이상이 편두통처럼 가벼운 질환에서 뇌졸중 등 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데이터 분석 결과가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랜싯 뉴롤로지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WHO는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 이상 꼴로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 분석 결과 나타났다”며 “신경계 질환은 건강 악화와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는 10대 신경계 질환으로 뇌졸중과 신생아 뇌병증, 편두통, 치매, 당뇨병성 신경병증, 수막염, 간질, 조산에 따른 신경학적 합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신경계 암을 꼽았다.
이 가운데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당뇨병 환자의 말초 감각신경에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가운 느낌이 생기며 악화하면 운동신경·자율신경에도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WHO는 “1990년 이후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3배 이상 환자가 증가했고 2021년에는 2억6,000만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면서 “이런 증가세는 당뇨병 증가 속도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광견병이나 수막염, 뇌졸중, 신생아 뇌병증 등의 신경계 질환은 예방과 치료법 연구 개선 등에 힘입어 1990년 이후 25% 이상 감소했다고 WHO는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