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자본이전 쉬워”
전 세계적으로 살인적인 물가와 세금, 정부 규제 등을 견디지 못하고 조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부자들이 떠나는 ‘최악의 나라’로 10개국을 선정했는데, 중국이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7위를 차지했다.
최근 경제매체 ‘24/7 월스트릿’(24/7 Wall st)에 따르면, ‘부자들이 떠난 최악의 모국 10곳’에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 영국, 러시아, 브라질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홍콩에 이어 7위에 올랐다. 8위는 멕시코, 9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10위는 일본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중국 부자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조국을 떠나고 있었고, 코로나19 사태가 이 속도를 훨씬 가속화했다”며 “막대한 인구와 권위주의적인 정부, 국가 주도 자본주의가 부자들이 떠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등 신흥국과는 끊임없이 군사적 마찰을 빚고 있고 홍콩·대만과는 정치적 갈등을, 미국과는 경제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금융과 부에 있어 굉장히 엄격하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을 떠난 부자들은 기업 납세에 관대하고 금융 규제가 적으며 안정적인 시장이 존재하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이 7위를 기록한 이유로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가장 부유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발전했다”며 “생활거주비용이 더 낮은 국가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백만장자를 다수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처럼 중앙 정부가 강력하게 부를 통제하는 나라와 달리, 한국은 손쉽게 자본을 국외로 이전할 수 있어 한국을 뜨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자국민이 떠난 최악의 나라’ 10위를 차지한 일본에 대해서는 “높은 생활거주 비용과 인구과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규제”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일본의 대도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거주비용이 비싼 곳들 중 하나”라며 “부자들이 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일본을 벗어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