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피치, 시장 우려 반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주가 폭락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은행 지주사 ‘뉴욕 커뮤니티 뱅콥’(이하 NYCB)의 신용 등급을 두 단계 낮춰 정크등급(투자 부적격)으로 강등했다. 다만 7일 주가는 추가 폭락하지 않고 상승하며 급한 ‘파산 가능성’의 불은 껐다.
무디스는 6일 “재무 및 위험 관리, 거버넌스 문제 등을 지적하며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로 두 단계 강등하면서 이 은행에 새로운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NYCB의 주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뉴욕 업무용 및 공동주택에 대한 상당하고 예상치 못한 손실로“ 신뢰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은행의 자금 및 유동성이 동종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 약점“으로 비치며, 시장에 민감해 자금 압박 상황에서 고갈 가능성이 있는 도매 자금(wholesale funding)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 약 830억달러 중 3분의 1인 229억달러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NYCB는 지난 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작년 4분기 순손실을 공개하면서 배당금의 70%까지 대폭 삭감을 예고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은폐 의혹마저 불거지면서 주가 폭락 사태를 겪고 있다.
NYCB는 지난 2022년 플래그스타 은행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의 핵심 자산 400억달러를 인수하면서 자산이 1,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덩달아 더욱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건들을 적용받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전일 대비 6.7%(28센트) 상승한 4.48달러에 마감하며 추가 폭락은 면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에도 NYCB 주가는 불과 10여일 전의 10달러 대에서 반토막됐다. 지난 52주 최고가 14.22달러와 비교하면 68.5%나 낮은 수준이다.
NYCB 측은 7일 우려했던 예금 상황이 안정되고 있고 올해 1분기에 순익도 기록할 것이라며 강조하면서 주식 상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