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지난해 80% 폭증했다고 신용평가사 S&P 글로벌레이팅스가 16일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고금리 여파로 자금시장 돈줄이 막히면서 자금난을 겪은 기업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CNBC에 따르면 S&P는 올해에도 자금부족을 겪는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부채 상환에 실패한 기업이 모두 153개로 2022년 85개에 비해 80% 폭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충격이 덮친 2020년을 빼면 지난 7년 사이 최고 부도율이다.
부도를 낸 곳들은 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과 높은 부채, 낮은 유동성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었다고 S&P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업종의 자금압박이 심했다.
S&P는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연준에 따르면 현재 미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는 13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금리가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내리기는 했지만 이들의 자금압박이 완화되려면 더 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는 B- 이하의 낮은 등급 기업들의 약 40%가 올해 신용등급 강등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