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 28명 고발장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들을 동원해 선출직 정치인과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고급 매춘조직을 운영해 오다 기소된 한인 성매매 조직 사건과 관련, 연방 검찰이 성매수 혐의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검찰 매사추세츠 지청의 조슈아 레비 검사 대행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케임브리지 경찰국과 협력하는 연방 태스크포스 팀이 성구매자 28명을 상대로 형사 고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비 검사 대행은 “지난 11월8일 매춘 조직 일당에 대한 기소를 발표했을 때 성 산업을 조장하는 성매수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비는 “18일 국토안보부 태스크포스 팀이 케임브리지 경찰국과 함께 케임브리지 연방 지법에 28명의 성매수 혐의자들에 대한 형사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추가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버지니아 사법당국과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지역 성매수 혐의자들을 찾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될 수록 더 많은 성매수자들이 형사 고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형사 고발된 용의자 중에는 의사와 변호사, 정치인, 보안 허가를 받은 군 관계자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불법 성매매를 위한 여행 강요 및 유인, 불법 성매매 광고 및 성매매 업소 설립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인들은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거주 제임스 이(68)씨,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사는 이하나(41)씨와 데햄 거주 이준명(30)씨 등 3명이다.
이들 일당은 2020년 7월부터 최근까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및 워터타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및 타이슨스 등 미국 각지에 복수의 성매매 장소를 운영하며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유도하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임대해 매춘 장소로 사용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항공편 및 교통편을 제공하고 성매매 여성들을 끌어들였다. 연방 구금 상태에 있는 이들 일당은 현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고객 중에 시간당 350~600달러 상당의 매춘 서비스 요금 외에 월 1,000달러의 회비를 지불한 정치인, 기업 임원, 의사, 군 장교, 변호사, 교수, 과학자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