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 전망 뒤엎고 반등…연말 성탄절 소비대목도 '파란불'
추수감사절 시즌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진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14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7천57억달러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1월 0.1% 감소를 예상했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품목별로 보면 추수감사절 연휴 할인기간을 맞아 자동차(0.5%)와 가구(0.9%) 등 내구재 소매가 늘었다.
의류·액세서리 판매가 0.6% 늘었고, 스포츠용품·취미·악기·도서 판매도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휘발유(-2.9%) 판매가 줄었지만 전체 소매판매 증가를 상쇄하진 못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소매 판매는 9월까지 예상 밖 호조를 이어오며 굳건하게 경기를 뒷받침해왔으나 10월 들어선 소비를 압박하는 요인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7개월 만에 하락(-0.2%·수정치 기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연체율 증가, 가계 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을 이유로 연말부터 미국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따라 대형 할인행사 기간이 포함된 11월 들어서도 10월에 이어 소매판매가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11월 지표가 예상을 뒤엎고 반등함에 따라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대목을 앞둔 미국 소비가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