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팬 뒤집어쓴 한인 온몸 중화상당해 ‘중태’
한인 업주·직원도 부상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한인 식당이 있는 건물로 돌진하면서 벽을 뚫고 들어가 주방을 덮치면서 대형 기름팬이 뒤집혀 이를 뒤집어 쓴 한인 1명이 중태에 빠지고 업주를 포함한 또 다른 한인 2명이 화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퓨알럽 지역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운전자 해롤드 헐리(64)가 몰던 차량이 퓨알럽에 있는 ‘돈스 드라이브 인’(Don‘s Drive In) 식당으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헐리는 당시 음주 또는 약물중독 상태(DUI)로 운전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차량은 건물 외벽을 부수고 들어가 식당 내 주방 쪽으로 돌진했고 그 충격으로 주방에 놓여 있던 대형 기름팬이 넘어져 주방 안에 있던 한인 요리사 윤모(48)씨를 그대로 덮쳤다. 이로 인해 끓고 있던 튀김용 기름을 뒤집어 쓴 윤씨가 온 몸에 중화상을 입고 시애틀 하버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사고 당시 기름이 튀면서 이 식당의 한인 여주인이 발에 화상을 입었고, 다른 여종업원도 이마에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황당한 사고를 당한 윤씨는 시애틀 지역 태권도 원로인 윤모씨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들 윤씨도 태권도 사범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사고가 난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사고를 낸 헐리를 일단 3건의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해 수감했으며 법원은 그에게 3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한 상태다. 경찰은 추후 음주 측정 결과 나오는대로 DUI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황당한 사고를 당한 식당은 건물 파손과 충격으로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따른 황당한 사고로 끔찍한 피해자가 발생했다”면서 “연말 연시 음주운전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