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73으로 압도적 찬성
국제서비스노동조합 가입
에모리 대학 박사 과정 학생들과 과 국제 서비스 노조는 지난 28일 에모리 대학의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1,67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국제서비스노동조합(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의 산하 기관인 노동자 연합(Workers United)에 가입하는 것을 909:73의 압도적인 표결로 결정했다.
에모리 대학의 대변인은 이번 박사 과정 학생들의 결정으로 에모리 대학의 최초의 조직화된 노동 단체가 결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동자 연합의 남부 지역 책임자인 크리스 보맨은 이번 결정으로 에모리 대학이 남부 지역에서 듀크 대학에 이어 노조를 결성한 두 번째 대학이 됐다고 말했다.
에모리대 박사 과정 학생들의 이번 투표 결과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의 중재하에 진행됐으며, 국제서비스노동조합의 최종 가입 승인을 남겨 두고 있다.
에모리 대학은 이번 학생들의 투표 과정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을 저지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대표 크리스 보맨은 “이번 투표 과정에서 일반적인 고용주들이 취하는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과는 달리, 에모리 대학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입장을 취한 에모리 학교 당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학생들이 노조가입을 결정하면서, 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내년 초 학교 당국과 임금 협상 등 제반 처우 조건과 관련해 학교 당국과 노사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모리 대학의 학무 담당 수석 부총장인 라비 V. 벨람콘다는 전국 노동 관계 위원회가 이번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에모리 학교 당국은 학생들과 단체 교섭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콘다는 성명서 메모 발표를 통해 “에모리 대학은 학생들의 투표 결과를 존중하며 우리의 사명, 비전 및 가치에 부합하는 학생 노조와 최선을 다해 협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에게 “노조 협상에 대해 계속 배우고 교섭 과정에서 여러분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에모리대는 학생 노조 결성에 대한 결정을 존중하지만, 노조 결성 자체가 더 높은 봉급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에모리의 학생 1만6,000명 중 거의 절반이 대학원에 재학 중이지만 이번 투표는 박사 과정에 있는 1,674명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모리 대학에 따르면 현재 박사 과정 학생의 최소 급여는 연간 3만6,376달러로 작년보다 6% 증가했다. 장학금은 프로그램마다 다르며, 경영대 박사과정 학생이 연간 4만달러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다. 그외 100% 건강 보험 보조금, 수업료 및 전문성 개발 지원금 등이 지급된다.
미 남부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한 대학은 듀크 대학으로, 2022년 8월에 노조 가입을 승인했으며, 듀크대는 학생 노조와 지난달 노사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