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불안 30년래 최고
범죄에 대한 치안 불안이 위험 수위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약 30년래 최고, 미국 사회에서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약 20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범죄 피해를 우려로 집 근처 1마일에서 밤에 혼자 걷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43%를 기록했던 1993년 후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의 37%에서 3%포인트 증가했다.
갤럽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성인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9%로 조사를 시작한 196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가운데 3년만에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성(53%)이 남성(26%)보다 훨씬 높았고, 소득수준 별로는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갤럽 설문조사에서 63%가 미국에서 범죄 문제가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여겼는데, 이 조사를 시작한 2000년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갤럽은 과거에도 치안 불안을 매우 우려하는 여론이 60%에 달한 적은 있으나 63%까지 증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