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인 또 사망 등 올들어 LA서만 7명
연말을 앞두고 LA 카운티에서 펜타닐 등 마약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인들의 마약 중독 사망 사례도 이어져 심각한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40대와 20대 한인이 마약으로 인해 사망하는 등 한인 피해도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연방 검찰은 LA 하버 지역과, 칼라바사스 지역에서는 마약 판매상들을 체포 및 기소했다. 특이 이들은 모두 수년 전부터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과 연관돼 있었다.
지난 23일 LA 카운티 검시국 공개 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LA 지역에서 46세 한인 민모씨가 주거지에서 사망했는데 사망 원인이 헤로인, 펜타닐, 메탐페타민(필로폰) 복용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8월13일에는 26세 최모씨가 펜타닐과 메탐페타민의 영향으로 길거리에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올 상반기에도 다수의 LA 카운티 내 한인 약물중독 사망자가 있었는데, 지난 6월26일에는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20세 청년 박모씨가 알프라졸람과 펜타닐의 영향으로 주거지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도 33세 신모씨가 펜타닐과 메탐페타민(필로폰)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사망했고, 3월에는 33세 강모씨가 메탐페타민으로 인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검시국은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 2월 50세 김모씨가 펜타닐과 메탐페타민으로 인해 재활 및 중독치료센터에서, 1월 38세 양모씨가 코카인과 메틸렌디옥시메스암페타임(엑스터시)로 인해 주택에서 각각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한인 사망 사례들 모두 자살이 아닌 사고사로, 올해 들어서만 LA 카운티에서 마약 및 약물중독으로 인해 최소 7명의 한인이 사망한 것이다.
LA 카운티에서 마약은 음지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지난 22일 연방 검찰은 펜타닐을 판매해 온 LA 하버 지역 거주 33세 남성 안주안 스테폰 도스를 기소 및 체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여성과 아이가 있는 거주지에서 펜타닐 분말, 알약, 코카인 등을 취급했고 총기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가 판매한 강력한 펜타닐 알약으로 인해 1명이 사망, 1명이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입기도 했다. 판사는 보석없이 구금을 명령했으며, 그에게 제기된 6건의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소 25년,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또한 22일 연방 검찰은 코카인과 펜타닐이 함유된 옥시코돈을 당일 차량으로 배달하는 마약 사업을 운영해 온 LA 카운티 칼라바사스 지역의 35세 남성 에릭 오베드 에스트라다를 체포 및 기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가 판매한 알약 형태 옥시코돈으로 인해 사망자도 발생했으며 최소 20년형,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 검찰은 그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3명을 추가로 체포했고 또 다른 2명을 찾고 있는데, 이들은 펜타닐 유통, 코카인 유통,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