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 제프리 홀트
400만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자신이 살던 마을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숨진 80대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인구 4,200명의 뉴햄프셔주 소도시 힌스데일에 살던 제프리 홀트가 지난 6월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랜 세월 힌스데일에서 살았지만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바일 주택단지의 한 허름한 주택에 거주했던 홀트는 낡은 침대 외에는 TV도 컴퓨터도 없었다. 자동차도 없어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홀트는 잔디를 깎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으로만 주민들에게 기억될 뿐이었다.
하지만 홀트가 생을 마감하며 무려 380만 달러의 거액을 마을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힌스데일 관리들은 9월부터 홀트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홀트가 남긴 유산은 신탁하기만 해도 매년 약 15만 달러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힌스데일 행정관 캐서린 린치는 “홀트는 매우 검소한 삶을 살며 재산을 모았고, 그가 그랬듯 우리도 매우 검소하게 이 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소중한 선물을 받은 힌스데일 주민들은 이번 일로 뉴햄프셔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힌스데일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