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훈련센터 반대 시위 지속
최루탄 발사, 시위대 투석
올해 초 주 비상사태 선포까지 초래한 경찰 훈련센터 건립 반대를 위한 물리적 시위가 다시 재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디캡 카운티 도심에서 400여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경찰 훈련센터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투석 및 물건 투척을 하는 폭력 시위 양상이 재연됐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특수경찰팀(SWAT)은 최루탄, 섬광탄, 후추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며 시위대와 충돌했다.
400명 이상이 모인 시위대는 도심 공원에서 모여 약 2마일을 행진하며 "Stop Cop City!”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전개했으며, 시위대 중 일부는 방독 마스크, 가글 착용, 최루탄을 대비하기 위한 특수 의복까지 착용했다.
이날 도심에서의 시위뿐만 아니라 경찰 훈련센터 건립 부지 현장에서도 시위대가 집결해 경찰과 대치하며 마찰을 빚었다.
애틀랜타 경찰청장 다린 쉬어바움은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고 교통을 차단하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 또한 시위대 중 일부 사람들은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을 소지했으며, 방패, 전선 절단기, 방독면 등이 동원됐다.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존중하지만, 공공의 안전과 경찰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시위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쉬어바움 청장은 폭력 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섬광탄과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지난 나흘 동안 도심에 모여 경찰 훈련센터 건립 반대 시위에 대한 교육과 대중 홍보를 전개했으며, 마지막 날인 13일 건설 부지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디캡 카운티 경찰국과 조지아주 방위군은 장갑차를 동원해 건설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 디킨스 시장을 비롯한 시와 경찰 당국은 애틀랜타시의 공중 치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훈련 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자들은 애틀랜타시가 새로 건설되는 경찰 훈련센터로 인해 더욱 군사화되고, 건설을 위해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숲 중 하나가 파괴된다며 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다행히 이날 시위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에 의해 체포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