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유학생 현황
미국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숫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한인 유학생 숫자가 2년 연속 4만 명대를 돌파했다.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3일 발표한 ‘오픈도어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2~23학년도 미국내 대학과 대학원, 어학원 등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숫자는 전년 4만755명 대비 7.6% 증가한 4만3,847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유학생 숫자는 지난 2010~2011학년도 7만3,351명을 기록한 후 10년 연속 감소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3만 명대까지 추락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2년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2020~21학년도) 20.7%라는 역대급 감소율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실제 한인 유학생 증가세가 지속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신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중국계(28만9,526명)와 인도계(26만8.923명)에 이어 여전히 세 번째로 유학생이 많은 국가로 집계됐다. 전체 유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는 4.1% 수준이다.
2022~23학년도 한인 유학생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부생은 1만9,306명으로 전년 1만8,262명 대비 5.7%, 대학원생은 1만5,305명으로 전년 1만4,915명 대비 2.6% 각각 증가했다. 또 어학원 등 비학위과정은 2,590명으로 전년 1,555명과 비교해 66.6%나 늘어났다. 아울러 대학·대학원 졸업 후 취업을 위한 ‘OPT’(유학생 취업훈련 프로그램) 신분을 갖고 있는 한인은 6,646명으로 전년 6,023명 대비 10.3%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여전히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 출신 유학생 비율은 캘리포니아서도 전체의 56%를 차지해 과반을 넘었으며,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유학생들이 캘리포니아를 높은 비율로 선택했다. UC 캠퍼스 중에서는 버클리, 샌디에고, LA, 어바인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학 유학생 등록률은 유학생 신규 등록이 46%나 감소한 지난 2020년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한 수준이다. 2019-20 학년도에 미국은 약 107만 5,000명의 유학생을 유치했으나 그 다음해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수만 명의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학을 미뤄 약 91만 4,000명으로 급감했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2022-23년에 새로 등록한 유학생이 전년도보다 14% 증가한 3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한인 유학생들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약 17억9,700만 달러로 추산됐는데 이는 전년 15억3,000만 달러 보다 높아진 수치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