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열린 소통 채널과
책임있는 경쟁관리로 충돌 방지 안보채널 필요
‘긴장고조 이란 행동 중 국익에 불합치’ 강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미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대화창구를 일부 재개하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갖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군사 대화창구를 끊은 뒤 복원을 거부해왔다.
미국은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당국 간 소통 창구를 복구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간 관계 재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히며 중국과 안보 채널 복원이 이번 회담의 주요 과제라는 것을 시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실수나 계산 착오, 잘못된 의사소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3일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미중 양자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 중 일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제에 “열린 소통 채널 강화와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로 충돌을 막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중의 이익이 겹치는 영역에서 미국민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를 이번 회담을 통해 모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미중정상회담에서 이란의 중동 정세 악화 행동을 자제시킬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불안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은 중국과 다른 책임 있는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그런 포인트를 이란 정부에 직접 강조할 수 있는 (이란과의) 관계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친 이란 무장세력이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한 일과, 여차하면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이란 정부의 언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근래 이란과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온 중국에 이란의 개입에 따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을 막을 영향력 행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미중 양자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 중 일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제에 “열린 소통 채널 강화와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로 충돌을 막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최근까지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쟁에 쓸 무기를 제공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