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 당 2,000달러 돌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로 금값이 온스 당 2,0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며 올해 금 상승률은 S&P 500 지수 상승치도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날 한때 뉴욕 금 선물 가격이 온스 당 2,003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1,82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값이 급등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값 상승의 원인은 중동 불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격 상승을 보인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금값은 수직 상승해 지난해 3월 금값은 2,078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 소비도 늘고 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올 1~3분기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7.32% 증가했다.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보는 와중에 금값이 동반 상승하는 데 주목한다. 닛케이는 “통상적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금값은 역행하지만 현재는 국채와 금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통화량이 감소하며 금값이 내리는 경향이 있으나 지정학적 위기에 특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올해 금 수익률은 증시 상승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금 가격은 9%가량 올랐는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8%가 채 오르지 않았다. 최근 들어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빅테크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금값은 폭등하며 수익률이 역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이 지속되기는 힘들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