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5달러↑… 주차료도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가 방문객 감소에도 1년 만에 테마공원의 일부 입장료를 인상하고 주차료도 올렸다.
디즈니는 11일 애나하임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의 일부 입장권 가격을 이날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각각 104달러와 109달러인 두 테마파크의 최저가 1일 입장권 가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2019년부터 4년째 동결이다.
그러나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비싼 1일 이용권의 가격은 179달러에서 194달러로 15달러 올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일일 이용권의 경우 최대 9% 넘게 올린 지 1년 만이다. 2∼5일 이용권 가격도 모두 25∼65달러 올렸다.
디즈니월드의 가장 비싼 연간 이용권도 50달러 올라 1,449달러가 됐다. 테마파크 주차료도 25달러에서 5달러 인상됐다.
디즈니는 “우리는 끊임없이 공원에 새롭고 혁신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추가하고 있다”며 “여러 가격 옵션을 통한 테마파크 방문의 가치는 디즈니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가격 인상은 최근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주요 놀이공원의 대기 시간을 추적하는 업체 투어링 플랜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 독립기념일 공휴일인 지난 7월4일 디즈니월드 리조트 내 매직킹덤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은 27분으로, 4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디즈니랜드는 지난 4일에는 방문객이 줄어들자 어린이 일일 입장권을 한시적으로 내려 최저 50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의 이런 입장료 인상은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상쇄하고, 향후 투자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19일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테마파크와 크루즈 등 사업에 약 6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