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들 파는 것 망설이고 바이어는 페이먼트 부담
바이어와 셀러를 포함해 절대 다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이사의 최우선 전제 조건으로 모기지 금리 인하를 꼽았다.
부동산 중개매체 ‘리얼터닷컴’의 최근 설문 조사 결과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응답자의 82%는 “구매했을 때 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없어 이사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주택 소유주들의 최소 70% 이상은 주택 구매 시 3%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았다는 점에서 새로 집을 살 경우 최소 7%대의 금리가 적용되는 탓에 현재 거주 중인 주택 보다 가격이 저렴한 집을 산다고 해도 월 페이먼트는 오히려 올라가게 된다.
결국 금리 인상이 현실적으로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주택 재고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모기지 금리 인상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은퇴를 앞두고 현재의 단독 주택을 처분해 더 작은 2베드 콘도를 구매하려는 부부가 있다면 계획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이미 모기지를 다 갚아 페이오프한 상태라 월 모기지 지출이 없지만 집을 새로 사게 되면 크기를 줄여 나가는데도 새로운 부채가 생길 뿐 아니라 HOA 등 관리비까지 추가된다.
그렇다면 셀러와 바이어들이 원하는 모기지 금리는 어느 정도일까.
부동산 매체 ‘질로우’와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 등 다양한 기관의 설문 조사 결과 셀러와 바이어 모두 모기지 금리 5.5%를 상한선으로 꼽았다.
셀러 중 금리가 5.5%대까지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는 비율이 5.5% 이상 금리 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바이어들도 금리가 5.5%로 떨어지면 주택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5% 이하대로 떨어지려면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 모기지 부서 담당자는 “현재의 7%대 모기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올해 연말부터 금리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단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향후 수년간 5% 중반대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금리는 6% 초반선”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도 “앞으로 십수년간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2~3% 금리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2025년이나 2026년까지는 5% 후반~6%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이후에도 최대 하락폭은 4% 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