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최대 파업
할리웃 배우·방송인, 자동차 노조에 이어 의료 부문까지 대규모 파업에 들어가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미 전역에 걸친 주요 비영리 의료기관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이 지나 4일부터 시작, 사흘간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수만 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의료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은 전했다.
카이저 퍼머넌트에는 현재 6만8,000명의 간호사와 21만3,000명의 기술직과 사무직원 등이 근무 중이다. 의사는 2만4,000명이 고용돼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전 분야에 걸쳐 임금 인상 및 노동 조건 개선 등을 놓고 크고 작은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할리웃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계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빅3’ 자동차 업체가 포함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일부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추가로 7,000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전체 조합원의 17%가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다. 남가주에서는 호텔 업계를 대상으로 한 파업이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위기에 놓인 미국 경제가 파업으로 인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매출 하락으로, 노조 근로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해 재정 피해를 보고 있다. 이같은 매출과 기업 감소는 결국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핵심 부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