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료전문 사모펀드와 파트너십 계약
미주 한인사회 최대 규모 의료그룹인 서울메디칼그룹(SMG·회장 차민영 박사)이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인 운영 의료전문 투자회사부터 8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일 서울메디칼그룹 측은 의료분야 전문 투자 사모펀드인 ‘어센드 캐피털 파트너스’(Ascend Capital Partners)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메디칼그룹 측에 따르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은 어센드가 서울메디칼그룹 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어센드의 지분 투자 금액은 총 8억1,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서울메디칼그룹과 어센트 양측은 지난 1년8개월여 동안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한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이날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투자로 어센드가 서울메디칼그룹의 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운영권은 서울메디칼그룹이 그대로 맡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서울메디칼그룹은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전국 6개주에서 주치의와 전문의를 합쳐 4,800명의 의료진과 7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디칼 그룹으로, 내과전문의 차민영 박사가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메디칼그룹은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현재 미 전역 한인사회에서 갖추고 있는 최대 네트웍을 더욱 성장 확대해 최고 수준의 의료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디칼그룹 관계자는 2일 “서울메디칼그룹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며 가입자와 환자들에게는 전혀 바뀌는 것이 없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앞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더 향상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메디칼그룹에 대규모에 투자한 ‘어센드 캐피털 파트너스’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헬스케어 투자전문 사모펀드로, 이 회사는 대학 동문 관계인 한인 황인선씨와 리처드 박씨가 지난 2019년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설립했다. 공동대표인 리차드 박씨는 응급의학 전문의 출신으로 뉴욕에서 응급진료 체인 ‘시티 MD’를 설립했던 한인 2세이고, 또 다른 공동대표인 한인 1.5세 황인선씨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에서 중역으로 일했던 의료 전문 투자가로 알려져 있다.
어센드는 지난 1월 35개 클리닉, 의사 150명, 환자수 18만 명에 달하는 뉴욕 최대 소아과 전문의그룹 APG(Allied Physicians Group)을 지분투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등 최근들어 미 전역 의료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어센드와 서울메디칼그룹이 합병됨에 따라 현재 SMG 이사회는 상당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그간 양대 의료그룹이었던 서울메디칼그룹과 한미메디컬그룹, 그리고 신생 센터메디컬그룹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한인 헬스케어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