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쿨 주지사, 법안 전격 서명…내년부터 본격 시행
설날(음력설·Lunar New Year)이 뉴욕주 공립학교의 공식 휴교일로 지정됐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9일, 지난 6월 주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주내 공립학교 설날 휴교일 선포 법안(S7573, A7768)에 전격 서명했다. 이에 따라 주내 모든 공립학교는 내년부터 설날을 공식 휴교일로 지정해야 한다.
호쿨 주지사는 이날 “아시안의 설날이 뉴욕주 공립학교의 공식 휴교일로 지정됨으로써 뉴욕의 다양성이 한층 더 풍부해졌다”며 “설날은 단순한 휴교일이 아닌 AAPI(아시안태평양계) 커뮤니티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법안을 공동후원한 그레이스 이 의원(65선거구·맨하탄)은 “아시안 커뮤니티가 널리 기념하는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설날을 뉴욕주 공립학교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뉴욕주가 아시안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반아시안 혐오범죄 퇴출은 물론 아시안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윌리엄 콜튼(47선거구·브루클린)의원이 대표발의한 하원법안(A7768)은 그레이스 이, 론 김 등이 공동후원했고 브라이언 카바나(27선거구·맨하탄)의원이 대표발의한 상원법안(S7573)은 존 리 의원 등이 공동후원했다.
주지사실은 이날 설날 공식 휴교일 지정과 함께 새 회계연도 AAPI 커뮤니티 지원을 위한 3,000만달러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이 지원금은 AAPI 커뮤니티가 직면한 조직적인 폭력, 인종차별,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뉴욕주의 공립학교 설날 휴교일 지정은 지난 2014년 12월, 당시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관련 법안에 서명, 뉴욕주는 미국 내 최초 설날 휴교일 지정 주가 됐다. 다만 학군 교육위원회가 휴교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학군에서 주로 휴교 했다.
뉴욕시는 2016년부터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