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설, 재소자 과밀 문제 심각
교정 당국의 안일한 대처도 문제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10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전국적으로 감옥 환경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풀턴 교도소는 미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된 가운데 이번에 또 한 명의 재소자가 사망함으로써 열악한 시설의 심각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풀턴 교도소는 감방에 바퀴벌레와 이를 비롯해 온갖 벌레들이 들끓고, 비위생적인 변기를 비롯해 극도로 불결한 위생 상태로 재소자들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렇게 재소자들이 연이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자 풀턴 카운티 교도소 최고 관리자 롭 피츠도 "풀턴 감옥은 현재 위기와 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에 사망한 재소는 24세 흑인 남성 쇼드레 델모어로 확인됐으며, 최근 5주 동안 5명이 연달아 사망하면서 풀턴 감옥의 열악한 시설 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사망한 델모어는 아침 점검 중 의식 불명으로 발견됐고, 그래디 병원으로 이송되어 3일간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일 결국 사망했다.
델모어는 강도 혐의를 받고 보석금 2,500달러를 내고 약 4개월간 감옥에 있었는데, 감옥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에 사망하게 됐다. 풀턴 감옥 당국은 3일간 델모어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3일이 지난 후에서야 언론에 발표해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을 사고 있다.
조지아의 교정 정책 담당 부국장인 팔론 맥클루어는 "구금 중 사망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오랜 기간 구금된 사람들이나, 그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경범죄로 구금되어 있다가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사망 사건은 명백히 위헌적인 사건이라 말했다.
이렇게 감옥 환경이 열악한 주요 원인에는 감옥의 수용 최대 인원을 초과하는 과밀화 때문이며, 가벼운 범죄를 범한 사람들이 얼마되지 않는 보석금을 낼 여유가 없어 감옥에 있다가 사망하고 있어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풀턴 당국은 과밀화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700명에서 1,000명의 재소자들을 조지아주의 외곽 수용소 두 곳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풀턴 교도소를 새로 리모델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감옥의 위생 상태는 교정 당국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여전히 개선이 되질 않고 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