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조지아 정전 6만1천 가구
주요 도로 침수, 폐쇄, 나무 쓰러져
한때 풍속이 125마일을 넘었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 서쪽 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조지아 남부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바람과 해일 등으로 인해 정전, 홍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리아는 30일 오전 7시45분에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오전 11시경 조지아 남부지역을 지나 오후 2시 현재 대서양 연안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풍속 130마일의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1시간 뒤에는 다시 카테고리 2등급(최고 풍속 110마일)으로 약화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관통해 조지아주,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현재 걸프만 인근의 24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이며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의 경우는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시더키 섬에는 2m, 이스트 베이 탬파에는 1.4m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해일이 4.9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경고했다.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75번 간선도로 일부 구간과,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를 잇는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 등이 폐쇄됐다.
중심속도가 시속 85마일의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하된 조지아 지역에서는 오후 1시경 6만1천 가구가 정전된 상태이다. 조지아주 로운즈카운티 I-75 북쪽 방면 출구 5번 인근에는 전선이 땅에 떨어져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발도스타 지역을 지나 이달리아는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시속 74마일 수준의 바람을 동반해 서배너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발도스타 시내는 주요 도로들이 침수돼 보트를 탄 소방요원들이 어린이들을 안전 대피처로 피신시켰다.
30일 오후 2시 현재 이달리아는 조지아 남부를 중심으로 인근 반경 100마일을 중심 세력권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허리케인 1등급인 시속 85마일의 속도로 북동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일몰쯤에 이달리아는 사바나 중심을 관통할 것이며, 목요일까지 폭우와 하천과 강의 범람 등 홍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조지아 남부에 상륙한 이달리아로 인해 브룬즈윅, 발도스타, 더글라스, 사바나 카운티는 허리케인 경보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비달리아, 스테이츠보로, 알바니, 두블린, 메이컨, 어거스타는 허리케인보다 한 단계 낮은 열대성 폭풍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 외 애틀랜타와 에슨스, 마리에타 지역은 아직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지 않지만, 기상청은 이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으며, 허리케인의 경로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요셉·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