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부담·인플레 압력↑
전국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8일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개솔린 가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평균 개솔린 소매가는 지난해 1갤런(3.78L)당 5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개솔린 가격을 잡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2억 배럴에 달하는 정부 전략비축유(SPR)를 시장에 방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27일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 소매가는 1갤런당 3.82달러로 올해 초(3.21달러)에 비해 20%가량 올랐다. 디젤유 가격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갤런당 3.84달러로 안정된 모습이었지만 한 달여 만에 4.36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았다는 이유와 함께 에너지 업계 내부 사정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때 방역 문제로 미뤘던 시설 정비 작업을 올해 상반기에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정유 생산량은 하루 22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공급량 감소가 개솔린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과 겹치면서 가격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개솔린 가격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뿐 아니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을 2%로 복귀시키겠다는 연준의 정책목표 달성에 개솔린 가격 상승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8%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승 폭의 적지 않은 부분은 개솔린 가격 상승의 연쇄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