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와 라마스와미, 트럼프 추격 경쟁 치열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이 뚝 떨어지면서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2위 다툼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에머슨대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네번째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56%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0%를 기록하며 기업가 출신의 비벡 라마스와미와 동률이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6월 같은 조사에서는 21%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두 달 사이 지지율이 크게 급락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같은 기간 지지율이 2%포인트 상승했다.
폭스뉴스가 지난 11~1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6%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와 라마스와미 후보는 각각 16%와 11% 지지율로 2위 다툼 구도를 형성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는 오는 23일 경화당 경선주자 첫 토론을 앞두고 이 같은 흐름에 비상이 걸렸고, 라마스와미 후보의 부상에 노골적인 경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경선 토론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라마스와미를 향해선 치명타를 날려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캠프 내부 문건을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날 폭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그 메모는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그것을 읽은 적이 없다”고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주자들은 첫 후보 토론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경선 토론 참여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중계하는 공화당 첫 경선 토론에 불참하는 대신 폭스에서 쫓겨난 간판 앵커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러닝메이트이자 현재는 경쟁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 옆에서 오래 근무하며 알게 된 사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라며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 나타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예 후보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경선 주자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사태 당시 행위와 관련해 헌법을 위반했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난입 사태에 관여했다는 별도 기소가 있어야 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자격 상실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가 결정할 일이지만, 현재 여론 흐름을 보면 그는 조 바이든에게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